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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의 날, 새해연휴도 긴장 늦추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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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12-25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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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커조직인 원전반대그룹(Who Am I)이 예고한 25일, 크리스마스는 일단 무사히 지나갔다. 하지만 곧이어 27일이 원자력의 날인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는 입장이다. 이는 해커집단의 목적이 뚜렷하지 않고 최근 미국에서 전개된 소니사의 해킹사건 등 전세계의 인터넷 환경이 '상황 종료'가 아닌 '진행 중'으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소니픽처스 해킹의 배후를 북한으로 결론내린 미국이 보복에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사실상 美-北 간 사이버전 상황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미국과 북한 간 사이버전쟁이 우리나라의 한수원 사태와 맞물리면서 외려 우리가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를 간과 할 수 없다. 현재 한수원 해킹의 배후 역시 북한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인터넷망을 복구한 후에 우리나라와 미국을 타깃으로 대규모 사이버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원전반대그룹에서 크리스마스 당일을 지목했다는 이유로 이날을 넘겼다고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한수원과 정부부처, 수사기관 등 관련자들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크리스마스를 피해 공격이 이뤄질 가능성이 더 크다는 관측이 여기저기서 제기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지목하는 시간은 바로 27일 원자력의 날이다.
 원자력의 날은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 공동 주관으로 원자력 안전의 중요성을 고취하고 원자력 산업의 진흥을 촉진하기 위해 지정된 날로, 지난 2009년 12월 27일 UAE 원전 수출 성공을 계기로 2010년 법정기념일로 제정된 바 있다.
 이렇듯 원자력 안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UAE 원전 수출 성공을 기념하기 위해 지정된 날은 원전반대그룹이 사이버테러를 감행하려는 목적 즉 '우리나라 원전이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입증 하는 데는 안성맞춤이다. 또한 크리스마스를 지나 긴장이 풀어진 때를 노려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점도 27일이 D-Day가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일각에서는 크리스마스 공격 예고 등은 사회불안을 조장하기 위한 고도의 심리전이기 때문에 이에 말려들지 말고 차분히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원전의 안전은 국가와 인근지역주민들의 안전과 직결된 사안임으로 단1%, 아니 만의 하나에 불과한 가능성이라도 철저히 대비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차제에 형편없는 것으로 드러난 한수원의 사이버보안 수준을 향상시키는 작업도 서둘러야 한다. 사이버보안 인력이 모두 53명으로 전체 1만9600여명 직원 가운데 0.26%에 불과하며, 18명을 빼곤 다른 일도 겸직하는 직원들이었다는 사실은 원전안전에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원자력의 날과 곧 이어지는 새해연휴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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